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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네트워킹 구축…할당제 토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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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민 작성일14-07-23 16:37 조회1,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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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네트워킹 구축…할당제 토대 될 것”[전민용이 만난 사람들]⑧ 대한여성치과의사회 이지나 회장…“여치 활동도 봉사와 헌신적 삶의 연장선”
윤은미 기자  |  yem@gunchinews.com
대한민국 여성치과의사가 6천명에 육박한 오늘 날. 치과계에서 여성 치과의사의 현위치는 어디쯤 와 있을까?
치과계 이색인물과 만나보는 본지의 기획인터뷰 ‘전민용의 만남’이 여덟 번째 손님으로 이지나 회장(대한여성치과의사회)을 만나고 왔다.
‘No!를 못하는 게 배냇병’이라는 그는 기자의 인터뷰 섭외를 몇 차례 고사 끝에 결국 'Ok'하고 말았다.
아픈 후배를 대신해 공석을 메우면서 회무를 시작하게 된 것도 동료들의 다급한 청을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No’를 모르는 그의 성격이 오늘날 그를 6천여 여성치의를 대변하는 대여치의 수장으로 이끌었다면, 그의 근본을 다져준 것은 신앙이었다.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진료봉사를 시작으로 교정에 관한 학술을 전파하기 시작했고 140여명의 제자들을 양성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학회장을 맡기도 했고 지금도 해외초청연자로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남을 돕는 일은 다 잘돼요. 그런데 제 일은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웃음) 손에 많이 쥐고 있는 건 나그네의 삶이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죠”
정치에 무심한 듯 살지만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고,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성 평등을 추구한다는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편집자

   ▲ 전민용이 만난 사람들 여덟 번째 이이기‘정의로워야 한단 신념’만이 나의 정치관
치협 소속 ‘대여치’…“더 탄탄해질 것”
29대 집행부 여성비율 유감…할당제만이 해답
- 만나 뵈면 묻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북한 지원사업과 세계학회 활동, 그리고 서여치와 대여치까지, 그간 이력들이 매치가 잘 안 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전국민 1인이 1정당을 지지하는 정당 참여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저는 정말 비정치적인 사람이에요. 정치에 크게 관심도 없고, 다만 정치든 뭐든 매사 정의로워야 한다는 생각, 그거 한가지죠”
- 평화주의자시군요.(웃음) 협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으셨는데,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문화복지부에 참여해요. 처음엔 국제파트까지 두 가지를 맡아달라고 했는데, 다 할 수가 없어서 문화복지부만 하기로 했어요. 필요하다면 국제파트에 지원을 하기로 했어요”
- 대여치가 치협 산하로 들어갔다면서요?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명분상으로는 대여치가 진즉에 치협으로 들어가는 게 맞긴 해요. 치협도 정부 측으로부터 산하에 여성부를 만들라는 권고를 꾸준히 받아오던 참이었으니 서로 잘 됐죠”
- 득과 실을 따진다면요?
“득과 실을 따진다면, 글쎄요. 예산은 오히려 줄었어요.(웃음) 손익계산을 하기보단 치협 내에서 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여치가 손해 볼 것이 없게 만들면 되겠죠. 치협과 대치하고 싶진 않아요. 형제라고 생각하니까요”
- 최근 모 대학의 전공의 성추행 사건에서 봤다시피, 여성들이 남녀의 대립적 관계와 남성으로 인한 역사적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대여치가 치협과 대립하면서 목소리를 내야할 때도 있을 텐데요. 그런 점에서 독립성을 잃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번 (성추행)사건이 일어났을 때 대여치에서도 정식으로 해당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어요. 이번 건만 봐도, 대여치가 산하에 있었기 때문에 치협에는 부담을 줄여주고 명분도 세울 수 있지 않았나싶어요. 만약에 대여치가 단독으로 나와 있을 때 나서면 여성단체이기 때문이라는 편협한 시각도 있었겠죠. 치협에 속해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한 게 된 거에요”
- 할 일이 더 많아졌는데, 시스템적으로 개선이 필요하겠어요.
“수석부회장 제도가 생기면서 역할분담을 시작했어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죠. 중요한 건 어떤 구도로 치협과 같이 일을 하느냐는 겁니다. 치협 내에서 여성부가 해야 할 일들을 효율적으로 해내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대여치가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겁니다”
- 이번 29대 집행부에선 오히려 여성 임원이 줄었어요. 사실상 이사진은 1명뿐인데, 개선이 필요하겠죠? 이런 측면에서 대여치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정책적 과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당연히 여성회원을 더 많이 동원해야 했죠.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성할당제는 대여치가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스스로 평형을 이룰 수 없는 구조잖아요”
- 거기에 대해서는 회무 참여를 거치지 않고 할당제를 주는 건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반박논리가 가장 흔하잖아요. 이런 논리에 합리적인 대답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가 이미 합리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합리적인 논리로 반박할 수 있을까요. 사회구조상 여성이 평균 45세까지는 가정에 메이게 되는데, 그때서야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유일한 방법은 여치들의 힘을 모아 할당제로 가는 방법밖에 없어요”
- 대여치가 여치의 정체성을 정립해나가야겠어요.
“여자들은 엄마가 되면 가족을 통해서 정체성을 정립해요. 그렇게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살다가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나면 온전히 치과의사로 돌아오는 거 같아요. 그전엔 치과의사가 부업인거죠. 이걸 전업으로 삼는 남성들과 경쟁하기는 어렵죠”
- 개인적으로 우리가 속한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갖고 있는 역사적 부채의식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여치들이 여성문제나 치과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인 진출 영역을 넓혀야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연하죠. 진출할 거고, 진출해야죠. 간호사는 말할 것도 없고, 치과위생사들도 여치들보다 많이 나가 있는 걸로 알아요. 앞으로 보건소나 정부 요직에도 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 (여치의) 정치적 진출을 위한 대외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정계 인사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을 하고 자문을 구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여과총(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 같은 여성단체와도 연대하고 있죠

배려 아닌 대등 원하는 ‘진짜 페미니스트’
‘비(非)갈등형’ 대여치 회장이라…자질 고민도
‘성차별’ 치과계 넘어 사회적으로 풀어야…
-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뇨. 여성이 더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동등한, 아니 최소한 비슷한 대우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그 ‘비슷한’ 대우조차 못 받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죠. 제가 중국 교정학회에 가서 보니 구성원의 40%가 여성이더라고요. 우린 그동안 뭘 했나싶어 충격을 받았죠. 학교에 남을 때부터(수련의) 그랬어요. 여성을 뽑질 않았죠. 심지어 일부 전공과는 아기를 낳지 말 것, 결혼을 하지 말 것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조건들이 붙었어요. 단체사진을 찍으면 실제로 죄다 남자였죠”
- 중국은 언제부터 여성 진출이 많아졌을까요?
“모택동이 공산당을 이끌면서 신분계급과 남녀계급을 없앴죠. 부모가 둘 다 공장에서 일하고 아이는 탁아소에 맡기는 시스템이 되면서 저절로 깨진 거죠. 요리도 원래부터 남자들이 더 잘했던 거 같아요.(웃음)”
-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동등한’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게 진정한 페미니스트죠.
“성 평등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구조도 아니죠. 협회 이사회에 가보니 출석률이 100%더라고요. 여치들은 그게 불가능해요. 남편생일, 아이 시험과 같은 가정사가 우선되죠. 충분히 이해를 하고, 그러다보니 다 내버려두고 나오라고 할 수도 없어요. 여성들도 주어진 사회적인 역할을 잘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남은 여력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남자들만큼 정치적이긴 힘들죠”
- 서여치나 대여치 활동도 그렇게 시작하셨군요?
“저는 NO를 못하는 게 약점이에요. 주변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서여치 활동도 시작하게 됐죠. 그게 10년 전이고, 지금은 6년째 연속으로 회무를 하고 있어요”
- 여성적 리더십이 남성적 리더십보다 더 우월할 수도 있다는 주장들이 많아요. 여성의 리더십이 우리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발전시킨다는 이야기죠.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그걸 실현시키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리더십은 개인차라고 생각해요. 시대적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나갈 사람이면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전 대여치 회장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에요. 말씀하신대로 때로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치협과 대립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전 모든 상대의 입장을 결국 이해하게 되는 사람이니까요”
- 여성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성들은 경쟁심이 강하고 본성적으로 싸움을 하는데, 여성은 화합하고 평화를 만드는 성향이 크다고 해요. 그런 성향이 리더십으로 발휘될 때 싸움을 완화시키고 평화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겠지만 그걸 실천하는 훈련이 되지 않는 게 지금의 문제죠. 자기 닭장을 지키느라 남의 닭을 돌볼 여유가 없는 거죠. 특히나 한국 여치들의 삶은 너무 힘들잖아요. 내가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하는 병원, 돌봐야 할 가족들까지 말이에요. 치과계 내에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우리 사회 전체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야 가능한 문제들이죠”
-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 여성들의 교육수준은 높은데 성 평등의 문제나 여성의 사회활동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최하위권이죠. 근본적인 문제의 시작은 어딜까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외국인학교를 다녔어요. 그곳에서 자주 쓰는 교육방식이 아이들끼리 돌아가면서 서로 칭찬을 하는 거였죠. 반대로 우리는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고, 또 경쟁에서 이기라고 가르치잖아요. 이런 치열한 환경 속에서 어른이 되면서 평등과 배려를 잊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이들끼리 싸울 때도 목 끝까지 차오를 때도 소리를 지르지 않죠. 나의 분노로 아이를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요”
- 매사에 너무 참으시는 거 아닌가요? 전 병이 나실까 걱정될 정도네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엄마를 가장 무서워한대요.(웃음) (참을 때도 있지만) 후회 없이 살았어요”

‘여성’ 그늘에 가린 한국인 최초 국제학회장
선교의 꿈 안고 건너간 중국…이지나의 정글만리
씨앗 뿌렸더니 결실 맺은 ‘140여명의 현지 제자들’
- 국제학회에서 활동도 활발하다고 들었어요. RWISO(Roth William International Society of Orthdontics)에서 회장직도 맡으셨는데, 진출 계기가 있었나요?
“국제학회에서 한국인이 회장을 맡은 건 이례적인 일이었죠. 그것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묻히긴 했어요. 사실 회장직은 돌아가면서 맡는 거지만요.(웃음)”
- 중국에 초청 연자로도 자주 가시죠?
“제가 중국으로 갈 때 근본적인 뜻은 선교에 있었어요. 선교의 뜻을 갖고 그곳에 갔지만, 5년이 지나도록 나는 한국 환자를 보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예요. 2005년도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혹시 조정래 씨의 ‘정글만리’를 읽어보셨나요?
“안 읽었지만 전 직접 체험했어요. 중국으로 갈 때 가져갔던 투자금도 다 말아먹었죠. 그곳에서 사업을 해서는 돈을 벌수가 없어요. 매일같이 법이 바뀌는 곳이니까요. 돈은 다 날렸지만 괜찮아요. 그게 제 목적은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북한 선교를 위해서 중국으로 건너갔었죠. 중국의 의사들을 만나 그들을 예수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게 제 꿈이었어요”
- 그 꿈은 결국 이루셨나요?
“일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될 때쯤 중국에서 로스와 윌리엄을 만났어요. 그들을 돕다보니 어느새 그곳에서 내 제자가 140명이나 되더라고요. 2~3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죠. 중국교정학회에 가서 연자 명단을 보니 3분의1이 그들이었어요. 처음 전공의였던 이들이 과장이 되고 학장이 되고, 그렇게 내가 뿌리기만 한 씨앗이 시간이 지나면서 열매를 맺었죠. 나는 그들을 가르치고 키웠지만, 그들 위에서 군림할 생각이 없고 결국 ‘떠날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었어요. 선교활동도 마찬가지에요. 그곳에서 외국인의 선교활동은 금지돼 있죠. 저는 한마디도 예수를 전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스스로 저를 찾아오곤 했어요”
- 중국에서 12년 넘게 봉사활동도 하셨죠? 다른 봉사활동도 자주 하신 걸로 알아요.
“처음 시작은 2004년에 인도양 쓰나미가 닥쳤을 때 였어요. 무작정 아이들과 병원 식구들을 데리고 그곳에 갔었죠. 나도 무언갈 해야 한다는 생각, 그 때도 그거였죠. 그걸 시작으로 매년 해외로 나갔고, 국내에서는 5년간 매달 외국인 근로자 봉사를 했어요. 중국에서는 학문을 가르치다보니 해외봉사도 경험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봉사는 자비로 하는 거잖아요. 처음에 각자 200만 원 정도의 경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그날 당장 3명이 모이더니 결국 그 때 25명의 중국의사들이 함께 해외봉사를 가게 됐어요.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땀이 턱밑으로 줄줄 새고, 맨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지만 불평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 일생을 봉사와 선교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그게 정말 너무나 재미있어요.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몰라요. 첫 봉사활동을 끝낸 다음 날 같이 갔던 한 중국의사가 문자를 하나 보여줬는데, 중국 내에서 해외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사람이 180명이나 모였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부터는 국내에서 꾸준히 봉사할 것을 권했죠. 지금 중국만 해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아주 많잖아요. 그 후로 그들이 자국에서 필요한 역할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죠. 그들이 거기서 조직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의 건치가 아닌가 생각해요. 건치는 국내에서 의식(가치)을 불어넣는 일을 하잖아요. 나는 그들이 그곳(중국)에서 그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해요”
- 중국에서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종종 고량주로 기싸움을 하기도 하던데, 그런 방식으로 파트너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술은 좀 하시나요?
“그걸 뭐하러 이기나요. 그냥 지면되죠. 그건 기싸움이라기보단 상대의 진심을 보는 것 같아요. 그사람의 마음을 원하는 거지 술의 세기를 원하진 않을 거란 거죠. 원장님이라면, 제가 술로 원장님을 이기는 게 좋으시겠어요? 술이 약하지만 상대를 위해 나를 넘어서도록 마셔주는 것, 그 진정성을 보는 것 같아요”

역사적 부채의식…세월호에도 책임통감
끊임없이 내려놓는 것이 ‘나그네의 삶’
여치 후배들도 ‘장(場)’으로 나와주길…
- 맞는 말이군요. 최근에 또 중국에 다녀오신 적이 있나요?
“네. 최근에 갔더니 세월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요즘 이것저것 골치 아픈 것들을 이야기했더니 중국지인들이 ‘세월호 사건이랑 똑같은 거네?’라고 하더군요. 자존심이 상하고 가슴이 아팠어요”
- 세월호 사건 이후로 어떤 게 달라져야 할까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없을까요?
“우리는 언론을 뚫어야죠. 독립적인 언론들이 여론을 조성하고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하는 것들이 가장 필요해요. 요즘 텔레비전(세월호 소식)을 보는 것도 힘들어요. 너무나 애통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느껴요”
- 대학시절에 운동권 활동도 하셨나요?
“잠시요. 결혼하면서 그만뒀어요. 개인적으로 80년대에 감옥엘 간 사람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해요. 나는 감옥에 가지 않았고, 고문을 당하지도 않았고, 피해갔으니까요.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여치 일을 맡은 것도 똑같은 선상이에요. 내가 후배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 선생님의 의식은 역사적인 정치관보단 종교에 의한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거 같아요.
“맞아요. 어릴 때부터 종교를 갖고 있었어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만을 생각하잖아요. 어떻게 기쁘게 해줄까만을 고민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신앙인 것 같아요.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는 것. 그래서 다시 그것(종교)으로 돌아가는 거죠”
-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모태신앙이에요. 대학에서 처음 가입한 것도 기독교 서클이었죠. 원래 기독교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거죠. 지금의 선생님의 모습처럼요. 그런데 요즘 기독교가 너무 보수화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보수화가 아니라 세속화죠. 진정한 보수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세속화는 내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 내가 잘 되고 돈을 잘 벌길 바라는 것인데, 그건 축복이 아니죠”
- 치과를 개원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제 이름을 걸고 개업한지는 14년쯤 됐어요. 시작은 혼자했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같이 일하고 있어요”
- 병원도 잘 되시죠? 손만 대면 다 잘 되는 거 같아요.
“남을 도우는 일은 다 잘 돼요. 그런데 제 일은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그것도 필요하면 잘 되겠죠. 그런데 손에 뭔가 많이 쥐고 있는 건 나그네의 삶이 아닌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나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죠”
- 후배 여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치과계 선배로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요.
“기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5년 정도 일을 하다보면 내가 너무 형편없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그때쯤이면 일적으로 권태에 빠지게 되죠. 진상환자도 치과의사가 만드는 거예요. 정말 실력 있는 의사가 되는 게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치과의사라는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환자에 대한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주는 후배들이 되길 바래요.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때로 귀찮고 힘들어도 하루라도 집안일을 제쳐놓고 여치 모임에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나오길 바래요. 그렇게 여치네트워킹이 되다보면 적재적소에 후배들을 등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 건치신문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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