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릴레이수필/ 강종미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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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진희 댓글 5건 조회 1,442회 작성일10-07-02 14:05첨부파일
- 여러분 중에 혹시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석란을 자세히 보신 분 있으신가요.hwp (14.5K) 1회 다운로드 | DATE : 2010-07-02 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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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자 치학신문 릴레이수필 코너에 실린 강종미 부회장님의 수필입니다.
꽃사진과 함께 즐감하셔요.
여러분 중에 혹시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석란을 자세히 보신 분 있으신가요?
하루는 새벽에 길을 가다가 빌딩 사이 작은 공터에 있는 희끗희끗한 작은 꽃을 지나치게
되었어요. 조금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뭘까 호기심이 나서 다시 돌아가 자세히 보니 기가 막힙니다. 꽃모양이 너무 기기묘묘해요. 5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데 연분홍색 작은 꽃잎 3개와 그보다 5배 이상 긴 하얀 꽃잎 두 개 그리고 가운데 노랑 수술, 상상되세요? 작은 꽃잎 하나에는 진한 분홍색 점이 4개씩 박혀 있어요. 마치 분홍 눈을 가진 고양이 얼굴에 토끼 귀 모양입니다. 바람이 불면 토끼 귀만 펄렁이게 되지요. 달려가듯이.
어떻게 요렇게 생길 수 있을까? 누가 이렇게 만드셨지? 이 꽃은 왜 이 자리에 있지?
여기 있는 목적이 무엇인가? 아무도 주의깊게 보아주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꽃피워
자신을 나타내고 있는 이 꽃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누구도 바위사이, 빌딩사이 공터에
이것을 이런 모습 이런 색깔로 만들 수 없다. 아! 하나님께서 하셨구나, 열정적으로...
그러면 하나님은 왜 이 꽃을 만드셨을까? 누구를 위하여.....
그리고 미안하지만 석란을 조금 꺽어 와서 작은 유리컵에 꽂아놓고 딸에게 보여주니 너무
놀랍다며 사진을 찍고 난리다. 병원에도 가지고 가서 간호사들에게 보여주니 어쩜 요렇게 생겼냐구 난리다. 하루 종일 환자에게도 보여주고 때때로 들여다 보면서 신기해했다.
이제야 이런 것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채광은 좋으나 북향이라 하루도 햇볕이 안들어오고 공기도 안좋은 병원에서, 죽지않고
튼실하게 자라는 난에게, 다가가 만져주고 칭찬해주고 놀라워하며 격려해줄수 있게 되었다.
모든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그것의 참된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까지는
그 가치가 감추어지고 그 의미도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세계적인 부흥강사 빌리 그레함 목사도 어렸을 때에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저 빌리, 저 애는 도대체 뭐에 써먹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애야.”라고 손가락질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자세히 보아왔던 한 할머니가 빌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빌리야, 내가보니 너는 참 설득력이 있구나.”라는 한마디에 고무되어 세계적인
부흥강사가 되었다고 한다.
아! 이 세대가 악하여 도처에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이것을 막을 수 있을까?
상처받은 어린 심령들이 울부짖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영혼들이 호소하는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만 혹시라도,
인정하는 말한마디, 이해하는 따뜻한 눈길, 손한번 잡아주기, 등한번 두드려주기가,
그들의 삶 어느 순간에 빛을 발하여 삶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게 할지도 모르므로...
이제는 주변 사람들을 잘 살펴야겠다.
싸인이 되는 그들의 얼굴표정, 모습, 말을 놓치지 않도록,
그래서 바로 그때에,
빛을 발하는 말한마디, 따뜻한눈길, 잡아주기, 두드려주기를 할 수 있도록.
댓글목록
김은숙님의 댓글
김은숙 작성일아름다운 글이예요.
강종미 부회장님의 얼굴같네요^^^
조진희님의 댓글
조진희 작성일너무도 좋은 말씀이십니다. 활짝 핀 꽃 속에 선생님의 모습이 들어있네요
강종미님의 댓글
강종미 작성일고맙습니다. 대여치의 명예를 걸고 부담가지고 냈어요. 감사드려요.
회장님,총무님,회계님 감사받느라고 수고하셨는데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바래요.
특히 이틀 밤을 새워 그난국을 타개하신 조총무님! 샘이 있어 행복합니다.^^
조진희님의 댓글의 댓글
조진희 작성일모두가 한 마음으로 도와주셨어요. 함께한 일인데...넘 칭찬하시면 부끄러워요^^
정 진님의 댓글
정 진 작성일정말 의미깊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생활속에서도 실천할수
있도록 새겨보겠습니다.